열네 살 신호진이 이번에는 사이 나쁜 가족 열 팀을 이끌고 부산에서 춘천까지 달린다. 김남중 장편동화 《불량한 자전거 여행 5: 우리들의 여름》은 2009년에 시작된 ‘불량한 자전거 여행’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창비아동문고 353번으로 2026년 4월 24일에 나왔다. 초등 고학년이 1권부터 이어 읽기 좋은 176쪽짜리 로드무비형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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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는 이 시리즈의 누적 판매를 55만 부로 밝혔다. 17년 동안 다섯 권, 그사이 6학년이던 호진이는 중학교 1학년이 됐다. 책은 아직 직접 읽지 못했다. 그래서 창비 책 소개와 줄거리, 목차, 예스24에 올라온 독자 리뷰를 모아 정리했다.
| 한 줄 요약 | 순례단 단장이 된 호진이가 서로 미워하는 부모와 아이들을 데리고 5박 6일, 약 600킬로미터 자전거 순례에 나선다 |
| 추천 학년 | 창비는 분야를 ‘어린이·문학’으로만 표기했다. 예스24에는 3~4학년 창작동화로 등록돼 있다 |
| 분량 | 176쪽, 152×225mm. 그림은 오승민 |
| 키워드 | 가족 · 화해 · 책임감 |
| 이런 아이에게 | 앞 권을 다 읽고 기다린 아이, 집안 분위기가 어색한 시기를 지나는 아이, 몸을 쓰는 여행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 |

강가 야영지의 밤. 5장 제목 ‘모닥불, 반딧불, 별똥별’을 떠올리며 그려 봤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 5 줄거리
중학교 1학년 여름 방학. 호진이는 ‘제1회 우리 가족 따로 또 같이 자전거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가족들을 모은다. 기획도 호진이, 단장도 호진이다. 1권에서 부모를 원망하며 집을 뛰쳐나왔던 아이가 이번에는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가족을 돕겠다고 나선 셈이다.
혼자 하는 일은 아니다. 시리즈 내내 호진이 곁을 지킨 자전거 동호회 ‘여행하는 자전거 친구’ 어른들이 스태프로 붙고, 2권에서 호진이네 가족에게 선뜻 잠자리를 내주었던 율동 할아버지도 지원군으로 돌아온다. 참가 가족 모집은 생각보다 순조롭다. 전국에서 열 팀이 모이고 참가자는 스무 명이 넘는다.
문제는 출발 뒤다. 억지로 끌려 나온 가족들은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다.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아빠와 그 아빠를 차갑게 대하는 중학생 딸이 있고, 말수 없는 부모와 반항하는 아들도 있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페달을 밟아야 하니 불만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순례 길은 낙동강에서 출발해 남한강과 북한강을 거쳐 춘천까지 이어진다. 그 사이 호진이도 흔들린다. 투병 중인 참가자 배병진 아저씨를 보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하기 때문이다. 창비 소개글은 어느 밤 모닥불 앞에서 사람들이 마음을 꺼내 놓는 장면까지만 귀띔한다. 그 뒤로 이 열 가족이 어디까지 함께 달리는지는 책에 맡겨 둔다.
“그늘 길, 좋은 길은 곧 끝난다. 그때가 진짜 여행의 시작이다.”
창비 책 소개에 실린 본문 문장
목차를 보면 흐름이 짐작된다. 첫 장이 ‘신호진 프로젝트 3’이고 마지막 장이 ‘신호진 프로젝트 5’다. 중간에 ‘쫓겨난 아빠’, ‘앞바퀴와 뒷바퀴’, ‘한밤의 침입자’, ‘소원을 말해 봐’가 끼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앞바퀴와 뒷바퀴’라는 장 제목이 가장 궁금했다. 따로 굴러도 한 몸으로 가야 하는 두 바퀴가 이 책의 부모와 아이를 가리키는 것처럼 읽혔다.
사이 나쁜 가족 열 팀과 그 곁의 어른들
출판사가 이름을 밝힌 인물은 많지 않다. 참가 가족 상당수는 ‘쫓겨난 아빠와 딸’처럼 관계로만 소개된다. 관계도도 그 범위 안에서 그렸다.

단장 호진이를 가운데 두고 돕는 쪽과 함께 달리는 쪽을 나눠 봤다.
| 인물 | 호진이와의 관계 | 설명 |
| 신호진 | 주인공 | 중학교 1학년, 열네 살. 공부도 집안 형편도 특별할 것 없는 아이였지만 네 번의 자전거 여행 끝에 스무 명 넘는 순례단을 이끄는 단장이 됐다 |
| 삼촌 | 처음 길을 열어 준 어른 | 1권에서 집 나온 호진이를 자전거 여행에 합류시켰다. 5권에는 삼촌 부부의 캐나다 횡단 자전거 여행 이야기가 나온다 |
| 여행하는 자전거 친구 | 스태프 | 시리즈 내내 호진이 곁을 지킨 자전거 동호회 어른들. 이번 순례에서도 뒤를 받친다 |
| 율동 할아버지 | 지원군 | 2권에서 호진이네 가족에게 잠자리를 내준 할아버지. 2권 독자에게는 반가운 재등장이다 |
| 배병진 아저씨 | 참가자 | 투병 중인 참가자. 호진이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다 |
| 쫓겨난 아빠와 딸 | 참가 가족 |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아빠와 냉담한 중학생 딸. 3장 제목 ‘쫓겨난 아빠’가 이 가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
| 말수 없는 부모와 아들 | 참가 가족 | 대화가 끊긴 부모와 반항적인 아들. 처음엔 따로 달리는 가족의 대표 격이다 |
자료를 모으면서 눈에 띈 점이 하나 있다. 1권의 호진이는 어른들이 끌고 가는 쪽이었는데 5권의 호진이는 어른을 끌고 가는 쪽이다. 관계도의 화살표 방향이 시리즈 첫 권과 정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1권부터 5권까지, 호진이가 달린 길
5권부터 펼쳐도 줄거리는 따라갈 수 있다. 다만 율동 할아버지처럼 앞 권을 알아야 반가운 장면이 있어서 순서대로 읽는 편을 권한다. 권별 출간 시기와 무대는 예스24 상품 정보와 창비 소개글로 확인했다.
| 권 | 출간 | 무대와 이야기 |
| 1권 | 2009년 | 부모의 이혼 결정에 화가 나 집을 나온 6학년 호진이가 삼촌을 따라 11박 12일, 1,100킬로미터를 달린다. 2024년 12월에 15주년 개정판이 나왔다 |
| 2권 마지막 여행 | 2019년 1월 | 호진이가 엄마 아빠를 자전거 여행에 끌어들여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린다 |
| 3권 그 애와 함께 | 2023년 3월 | 무대를 제주도로 옮겨 동갑내기 세 친구의 우정과 첫사랑을 그린다 |
| 4권 세상 끝으로 | 2024년 9월 | 엄마, 외할머니와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롓길 800킬로미터에 나선다 |
| 5권 우리들의 여름 | 2026년 4월 | 순례단 단장이 되어 사이 나쁜 가족 열 팀과 부산에서 춘천까지 약 600킬로미터를 달린다 |
표로 늘어놓고 보니 2권과 5권이 둘 다 부산에서 출발한다. 2권에서 자기 가족을 붙잡으려고 달렸던 그 길에서 이번엔 남의 가족을 붙잡아 주는 셈이다. 출판사가 이 대칭을 직접 짚지는 않았지만 시리즈를 따라온 독자라면 반가울 대목이다.
작가가 먼저 달려 본 길
김남중 작가는 자전거로 여러 차례 국토 순례를 했다. 자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롓길을 걸은 뒤 4권을 썼고, 5권에 나오는 삼촌 부부의 캐나다 횡단 자전거 여행도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가져왔다고 창비는 소개한다. 작가는 2004년 『기찻길 옆 동네』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범선을 타고 ‘나는 바람이다’를, 쇄빙선으로 북극을 다녀와 ‘남극곰’을 쓴 사람이기도 하다.
“내 글쓰기 인생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펴내기 전과 후로 나뉠 것 같다.”
창비 책 소개에 인용된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제목은 ‘크고 웃긴데 있다 없다 하는 것’이다.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공개 자료에 나오지 않는다. 다섯 권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붙인 제목치고는 꽤 장난스러운데, 진중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는 출판사의 문체 설명과는 잘 맞아떨어진다.
이 연재에서 다룬 다른 완결편과 견주면 결이 분명하다. 《푸른 사자 와니니 10》이 초원에서 무리를 꾸리는 이야기였고 《꼬랑지네 떡집》이 떡 하나로 마음을 바꾸는 판타지였다면, 이 책은 마법 없이 다리 힘과 땀으로 사람 사이를 바꾼다. 창비가 시리즈를 ‘한 학기 한 권 읽기’ 베스트셀러로 소개하는 이유도 여기서 짐작이 간다.
먼저 읽은 집에서 나온 말
10월 3일 기준 예스24 회원리뷰는 3건, 한줄평은 2건이다. 수가 적어서 경향을 말하긴 이르지만 앞 권을 읽고 기다린 독자의 반응이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했다.
“4권까지 다 읽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오자마자 바로 샀어요.” 사춘기 남자아이에게 인기 있는 책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예스24 회원리뷰(2026-06)
“여행이 완성한 우정과 성장의 이야기”
예스24 한줄평(2026-07)
6월 리뷰를 쓴 부모는 아이가 책을 읽고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가고 싶어 했다고 적었다. 책이 아이를 실제 바깥으로 밀어낸다면 그만한 독서 효과도 드물다.
독서록 첫 줄이 막힐 때
대신 써 주지는 않는다. 첫 문장을 여는 방법만 세 가지 적어 둔다.
- 장 제목에서 시작하기: “‘앞바퀴와 뒷바퀴’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우리 집에서 누가 앞바퀴인지 생각해 봤다.”
- 호진이의 변화로 시작하기: “1권의 호진이와 5권의 호진이가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할까.”
- 내 경험으로 시작하기: “가족과 함께 오래 걷거나 달려 본 적이 있다면 그날 처음 꺼낸 이야기는 무엇이었나.”
저학년이 함께 읽는다면 “나라면 어느 가족과 같이 달리고 싶은가” 정도로 묻는 편이 부담이 적다.
책 기본 정보
| 제목 | 불량한 자전거 여행 5: 우리들의 여름 |
| 글·그림 | 김남중 글 / 오승민 그림 |
| 출판사·시리즈 | 창비 · 창비아동문고 353 |
| 출간일 | 2026년 4월 24일 |
| 형태 | 176쪽 · 152×225mm · 326g |
| 정가 | 13,800원 |
| ISBN | 978-89-364-4353-5 |
| 판매지수 | 예스24 12,522 (2026년 10월 3일 확인) |
참고한 자료
- 창비 도서 페이지: 책 소개, 작품 줄거리, 목차, 출간일과 정가
- 예스24 상품 페이지: 판형·쪽수·ISBN, 판매지수, 작가 소개, 회원리뷰와 한줄평
- 예스24 시리즈 1~4권 상품 정보: 권별 출간 시기와 무대
자세한 링크는 댓글에 모아 두었다.
야영지 풍경과 관계도 속 얼굴은 오승민 작가의 실제 그림과 무관하다. 책 내용을 토대로 로컬 AI에게 그리게 한 상상화이고, 소설과 삽화의 저작권은 김남중·오승민 작가와 창비에 있다. 줄거리와 인물 설명은 창비가 공개한 소개글을 기준으로 다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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