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유주가 다른 친구와 더 바짝 붙어 앉은 사진 한 장. 황선애 동화 《우리 사이 한 뼘 반》은 그 사진 때문에 속이 상한 해라가 수학 시간에 배운 '길이 재기'로 친구 사이를 직접 재 보는 이야기다. 《오리 부리 이야기》로 비룡소 문학상을 받은 황선애가 쓰고 이주희가 그렸으며 2026년 3월 다산어린이에서 104쪽 양장본으로 나왔다. 예스24에는 1~2학년과 3~4학년 창작동화에 함께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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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직 직접 읽지 못했다. 다산어린이가 대한출판문화협회 신간 정보 서비스(KOBIC)에 올린 책 소개와 서평, 목차, 본문 발췌를 바탕으로 삼았고 예스24 독자 리뷰 서른 건 남짓을 함께 읽었다. 출판사는 권장 학년을 숫자로 적지 않았다. 대신 소개 자료에 실린 어린이 추천평 세 편을 초등 2학년 둘과 3학년 하나가 썼다.
| 한 줄로 | 줄자로 우정을 재려던 아이가 친한 사이에도 틈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 가는 이야기 |
| 몇 학년에게 | 출판사 표기 없음. 이야기의 출발점은 초등 2학년 수학 '길이 재기'이고 출판사 자료의 어린이 추천평은 2~3학년이 썼다 |
| 분량과 형태 | 104쪽, 여섯 장, 양장. "글밥이 아주 많은 그림책 같다"는 독자평이 있을 만큼 그림 비중이 크다 |
| 핵심어 | 단짝 · 질투 · 혼자 있는 시간 |
| 이런 아이에게 | 단짝에게 새 친구가 생겨 마음이 쓰이는 아이, 새 학년이 되어 친구 관계가 흔들리는 저학년 |

긴 의자 하나, 두 아이 사이에 남은 빈자리
줄거리
해라의 한 뼘은 13센티미터다. 유주는 12센티미터. 독자 리뷰에 인용된 첫머리를 보면 해라는 수학 시간에 잰 이 숫자부터 꺼내 놓는다. 둘은 서로를 '찐친'이라 부르는 사이다.
길이 재기 시간에 모둠끼리 찍은 사진을 보고 해라는 눈을 의심한다. 유주가 자기보다 김지안과 더 가까이 붙어 앉아 마주 보고 웃고 있었다. 해라와 유주 사이는 두 뼘, 유주와 지안 사이는 한 뼘. 딱 한 뼘 차이인데 해라에게는 "오징어 다리 열 개를 더한 것보다" 멀게 느껴진다.
우연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해라는 생각한다. 눈대중 말고 진짜 자로 재 보면 된다. 같은 모둠의 영웅이가 줄자를 들고 나서고 해라가 눈을 끔뻑하고 고개를 끄덕이면 거리를 재라는 신호로 정한다. 그런데 신호는 엉뚱한 순간에 읽히고 영웅이는 잴 필요도 없는 순간에 거리를 재고 큰 소리로 숫자를 외쳐 버린다.
자로 잰 숫자는 정확한데 마음은 오히려 꼬여 간다. 손을 맞잡던 '빵 뼘' 사이는 서로가 보이지 않는 '천 뼘'만큼 벌어진다. 다툼 끝에 혼자가 된 해라는 고독이 참 나쁘다고 말하다가 아무도 곁에 없던 어느 날 무서워하던 일 하나를 혼자 힘으로 해낸다. 그 경험이 해라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유주와의 거리가 다시 몇 뼘이 되는지는 여섯 번째 장에 남겨 둔다.
빵 뼘에서 천 뼘까지, 해라의 거리 사전
이 책은 숫자 단위가 곧 감정 단위다. 출판사 소개와 발췌에 나오는 말을 거리 순서로 늘어놓으면 해라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인다.
| 거리 | 책에서 뜻하는 것 |
|---|---|
| 빵 뼘 | 두 손을 맞잡아 틈이 0인 사이. 해라가 생각하는 진짜 친구의 거리 |
| 한 뼘 | 사진 속 유주와 지안의 거리. 해라 눈에는 질투의 숫자 |
| 두 뼘 | 사진 속 해라와 유주의 거리. 해라는 이걸 관계가 끝나는 신호로 읽는다 |
| 천 뼘 | 다툰 뒤 서로가 아예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진 마음 |
| 한 뼘 반 | 출판사 서평의 설명으로는 상대의 '보이지 않는 방'에서 한 뼘 물러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반 뼘 더 물러난 거리 |
교실에서 쓰기 좋은 지점이 여기 있다. 출판사는 '길이 재기'를 실제 수학 교과 단원이라고 밝혔고 한 독자는 초등 2학년 길이 재기 단원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뼘처럼 몸으로 재는 단위는 사람마다 길이가 다르다. 해라 13센티미터, 유주 12센티미터처럼. 그 어긋남이 이야기 속 오해와 겹친다는 점이 나는 가장 영리하다고 봤다.
읽기 전에 아이와 서로의 한 뼘부터 재 보는 것도 방법이다. 서평을 쓴 한 독자는 자기 한 뼘이 18센티미터였다고 적었다. 같은 '한 뼘'인데 어른과 아이가 5센티미터쯤 차이 난다는 걸 눈으로 보면, 해라가 잰 숫자를 그대로 믿어도 되는지 아이 스스로 의심해 볼 수 있다.
해라 곁의 네 사람과 어른들

해라를 가운데 두고 유주·지안·영웅·엄마·선생님을 이었다
| 인물 | 해라와의 관계 | 어떤 인물인가 |
|---|---|---|
| 오해라 | 주인공, 이야기의 '나' | 단짝과는 늘 빵 뼘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사진 한 장으로 줄자를 꺼내 드는 행동파. 이름부터 '오해'가 들어 있다고 짚은 독자가 여럿이다 |
| 이유주 | 단짝, 찐친 | 해라보다 키도 손도 작다. 지안과 가까워 보이는 모습 때문에 해라의 오해를 산다 |
| 김지안 | 해라가 경계하는 친구 | 같은 모둠. 사진 속에서 유주와 한 뼘 거리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해라 마음속 '방해꾼'이 된다 |
| 허영웅 | 같은 모둠, 줄자 담당 | 해라의 신호를 받아 거리를 재 주기로 한다. 독자 리뷰에는 "멀리서 보면 모두 한 뼘인 거예요"라는 영웅이의 말이 자주 인용된다 |
| 엄마와 아빠 | 집에서 듣는 조언 | 가까이 앉았다고 더 친한 건 아니라고 말해 준다. 아빠는 회사에서 팀장 바로 앞자리에 앉지만 팀장을 안 좋아한다는 농담으로 거든다 |
| 선생님 | 길이 재기 수업 | 모둠 사진을 찍은 사람. 독자 리뷰에 따르면 "사람은 저마다 보이지 않는 방을 갖고 있단다"라는 말이 선생님의 대사다 |
인물 수가 적고 갈등 축도 하나다. 해라와 유주 사이에 지안이 들어오고 영웅이 줄자로 그 거리를 숫자로 만들어 버린다. 저학년이 처음 읽는 '친구 관계 동화'로 부담이 적은 구성이다.
여섯 장 제목으로 본 거리의 변화
- 딱 한 뼘 차이 (10쪽)
- 맞거든! 그거 맞거든! (24쪽)
- 어쩌고저쩌고나 해 (39쪽)
- 먼저 시작한 게 누군데 (55쪽)
- 쫌 괜찮은 고독 (70쪽)
- 우리 사이 한 뼘 반 (86쪽)
장 제목만 읽어도 감정 곡선이 그려진다. 1장의 차이를 2장에서 우기고, 3장에서 말이 거칠어지고, 4장에서 서로 탓을 한다. 그다음 5장에서 갑자기 '고독'이 나온다. 다툼 이야기가 화해로 곧장 가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을 한 장 통째로 거친다는 점이 이 책을 비슷한 우정 동화와 갈라놓는다고 나는 봤다.
한 장이 15쪽 안팎이라 저학년이 하루에 한 장씩 끊어 읽기 알맞다. 4장까지는 해라 편에서 같이 억울해하고 5장부터는 해라가 바뀌는 걸 지켜보는 흐름이다.
'쫌 괜찮은 고독', 탐지견 고독과 나란히

은행잎 깔린 길을 혼자 걷는 오후
출판사 서평은 이 책을 '고독'을 주의 깊게 다룬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발췌된 5장 대목에서 해라는 이렇게 말한다. "고독은 용감하다. 고독은 힘이 세다. 고독은 쫌 괜찮은 거 같다." 친구와 멀어진 뒤의 외로움을 결핍이 아니라 스스로를 채우는 시간으로 다시 읽는 것이다.
이 연재에서 다룬 《외로움 탐지견 고독》도 이름부터 외로움을 붙잡은 책이다. 그쪽은 열 살 이상 독자를 위한 동화로 외로움을 '찾아내고 달래야 할 것'에 가깝게 다룬다. 《우리 사이 한 뼘 반》은 저학년의 교실 한복판에서 외로움을 '한 번쯤 지나가도 괜찮은 것'으로 그린다. 두 책을 나란히 놓으면 외로움을 대하는 태도가 학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인다.
친구와의 차이를 다룬 저학년 동화로는 《오싫모 대 호싫모》도 있다. 그 책이 취향이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같이 노느냐를 묻는다면 이 책은 같은 걸 좋아하는 단짝이 어떻게 떨어져 지내느냐를 묻는다.
"우리 지금 몇 뼘이야?" 독자들이 남긴 말
예스24에서 열어 본 리뷰 서른 건 남짓 가운데 열에 일곱은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쓴 서평이라고 밝혀 두었다. 그 점을 감안하고 읽었다. 평점은 83명 평균 10점 만점에 10.0(10월 5일 기준)이다.
"'한 뼘 반'이란 거리를 인정할 때 시작되는 빛나는 진짜 우정 이야기."
예스24 구매 한줄평(2026-04)
"엄마, 마음은 항상 빵 뼘이지만 몸은 한 뼘 반 떨어져 있어도 괜찮은 거였어!"
책을 덮은 아이의 말을 옮긴 예스24 회원 리뷰(2026-04)
"관계란 어른들도 어려운데 … 물론 책으로 다 이해하진 못하지만 읽다보면 스며드리라 믿어요."
예스24 구매 리뷰(2026-06)
세 번째 리뷰의 단서가 솔직해서 좋았다. 한 번 읽고 친구 문제가 풀리는 책은 아니라는 얘기다. 리뷰들을 모아 보면 아이들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건 교훈보다 '빵 뼘', '천 뼘' 같은 말이다. 집에서 "우리 지금 몇 뼘이야?" 하고 물어볼 수 있는 말을 하나 얻는 책이라고 보면 기대치가 맞는다.
책 기본 정보
| 제목 | 우리 사이 한 뼘 반 |
| 글·그림 | 황선애 글 / 이주희 그림 |
| 출판사 | 다산어린이 |
| 출간일 | 2026년 3월 18일 |
| 형태 | 104쪽 · 양장 · 157×217mm · 318g |
| 정가 | 14,000원 |
| ISBN | 979-11-306-7533-6 |
| 작가 이력 | 황선애: 《오리 부리 이야기》로 비룡소 문학상, 《우렁 소녀 발 차기》로 부산아동문학상. 이주희: 그림책 《고민 식당》, 《안녕, 오리배》 등 |
| 판매 반응 | 판매지수 21,552, 회원리뷰 83건, 10월 5일 예스24 1~2학년 창작동화 베스트 52위 |
자료 출처
- KOBIC 《우리 사이 한 뼘 반》 도서 정보: 다산어린이가 등록한 책 소개, 서평, 줄거리, 목차, 본문 발췌, 어린이 추천평, 교보문고 MD 추천사
- 예스24 상품 정보: 쪽수와 판형, ISBN, 판매지수, 회원리뷰·한줄평, 분야 등록
- 예스24 1~2학년 창작동화 베스트 목록(2026년 10월 5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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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그림과 은행나무 길, 관계도 속 아이들 얼굴은 이주희 작가의 그림과 상관없다. 출판사 소개만 읽고 집 컴퓨터의 로컬 AI에게 그려 달라고 한 상상화다. 이야기와 원작 그림은 황선애·이주희 작가와 다산어린이의 몫이고 줄거리는 다산어린이가 공개한 소개글과 발췌 범위 안에서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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