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 질 무렵 벤치 위에 놓인 두 개의 글러브와 야구공을 상상해 그린 로컬 AI 이미지다. 원작 삽화가 아니다.
야구공은 잡거나 놓치는 물건이지만 《리플레이》에서는 마음을 건네는 도구가 된다. 권해람은 경기 중 공에 맞은 뒤 야구를 떠났고 황희영은 가장 가까운 친구가 이사한 뒤로 일상에서 멈춰 버렸다. 두 아이는 우연히 저녁 캐치볼을 시작하고 그 사이를 오가는 작은 공은 말로 꺼내기 어려웠던 두려움과 외로움의 자리를 조금씩 바꾼다.
이 책은 상처를 단숨에 지우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제의 실패가 자꾸 재생될 때 오늘 할 수 있는 동작 하나를 찾는 과정에 가깝다. 야구를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오히려 몸이 굳어 본 어린이라면 두 주인공의 속도에 쉽게 마음이 갈 만하다.
이 책을 고른 이유
어린이책 신간노트는 올해 출간된 아동소설 가운데 문학상, 검증된 시리즈, 알려진 작가의 신작, 서점 큐레이션, 교과·영상화 이력, 판매지수와 리뷰 같은 반응 중 하나가 확인되는 책을 살핀다. 여기에 출판사 공식 페이지가 등장인물과 설정, 목차를 충분히 공개해야 최종 후보가 된다.
《리플레이》는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문학동네 공식 페이지에 두 주인공의 사정과 캐치볼 설정, 14개 장 목차, 작가·그림작가 소개, 편집자 리뷰와 심사평이 공개돼 있다. 2026년 9월 24일 예스24 상품 페이지에서 확인한 판매지수는 20,565, 회원리뷰는 36건, 평점은 10.0점이다. 수상 이력과 독자 반응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올해 신간이라는 점이 선택 근거가 됐다.
책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제목 | 리플레이 |
| 글·그림 | 이윤정 글 · 박재인 그림 |
| 출판사·시리즈 | 문학동네 · 보름달문고 103 |
| 출간일 | 2026년 1월 19일 |
| 쪽수·판형 | 148쪽 · 153×220×11mm · 신국판 변형 무선 |
| 정가 | 13,500원 |
| ISBN | 979-11-416-1504-8 |
| 권장 대상 | 문학동네 분류 어린이 5~6학년 동화 |
| 수상·이력 |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우수상 |
누가 쓰고 그렸나
이윤정 작가는 2023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장편동화 《리플레이》로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다. 좋아하던 일을 멈춘 아이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진 아이를 번갈아 비추며, 운동과 관계 속에서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세밀하게 붙잡는다.
박재인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단편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만들었다. 《엄마의 이름》, 《은하수》, 《이웃집 빙허각》 등에 그림을 그렸다. 문학동네는 이 책의 그림이 두 아이의 미묘한 심리 변화와 푸른 계절을 통과하는 시간을 담백하고 따뜻하게 따라간다고 소개한다.
“공이 그려 내는 아름다운 포물선만큼 소중한 한 순간.”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심사평
줄거리
초등학교 6학년 권해람은 야구를 좋아했고 선수로 뛰었다. 경기 중 투수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은 뒤부터 날아오는 공이 무서워졌다. 야구를 그만두고 전학까지 왔지만 시간이 흐른다고 두려움이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교실에서 날아온 스펀지공에도 몸이 먼저 굳으면서 사고의 순간이 되풀이된다.
같은 반 황희영의 시간도 멈춰 있다.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던 친구 박제나가 이사한 뒤 게임으로 밤을 보내고 아침마다 지각한다. 학교 상담실에 가지만 자기 마음을 말로 꺼내는 일은 쉽지 않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도 부담스럽다.
교실에서는 거의 말을 섞지 않던 해람과 희영이 아파트 산책로에서 마주친다. 해람은 희영의 어설픈 몸짓을 보다가 캐치볼을 제안한다. 그렇게 저녁 7시, 두 아이만의 시간이 생긴다. 해람에게 캐치볼은 잊고 싶었던 감각을 안전한 속도로 다시 만나는 연습이고, 희영에게는 화면 밖에서 몸을 움직이며 하루를 채우는 새로운 경험이다. 공의 궤도가 조금씩 안정될수록 두 아이도 서로의 표정과 침묵을 읽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두 아이가 곧바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는다. 함께 공을 주고받는 시간과 혼자 자기 몫을 견뎌야 하는 순간을 번갈아 보여 준다. 제목의 ‘리플레이’도 아픈 기억의 반복에서 좋은 기억의 재생, 다시 도전하는 경기로 뜻을 넓혀 간다.
등장인물과 인물관계도

인물 초상은 로컬 AI로 생성한 상상 이미지이며 관계도 글자와 선은 Pillow로 합성했다. 원작 삽화가 아니다.
| 인물 | 주인공과의 관계 | 설명 |
|---|---|---|
| 권해람 | 주인공 | 공에 맞은 사고 뒤 야구를 그만둔 6학년 전학생이다. 희영에게 캐치볼을 제안하며 자신도 멈춰 있던 감각을 다시 마주한다. |
| 황희영 | 주인공 | 단짝 제나가 이사한 뒤 무기력과 지각이 이어진다. 해람과 공을 주고받으며 몸과 일상의 리듬을 되찾기 시작한다. |
| 박제나 | 희영의 단짝 | 희영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던 친구다. 이사로 멀어진 뒤 희영의 일상에 큰 빈자리가 생긴다. |
| 상담 선생님 | 희영의 조력자 | 수요일마다 희영을 만나고 작은 미션을 건넨다. 희영이 자기 상태를 살피도록 돕는다. |
| 해람의 아빠 | 해람의 기억 속 조력자 | 해람이 어릴 때 캐치볼을 함께했다. 현재의 캐치볼이 과거의 따뜻한 감각과 이어지는 실마리가 된다. |

저녁빛 아래 글러브와 야구공을 사이에 둔 두 아이를 상상해 그린 로컬 AI 이미지다. 원작 삽화가 아니다.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설정
야구와 캐치볼은 다르다
야구에는 점수와 승패, 타석과 수비 위치가 있다. 캐치볼은 상대가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공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공을 받아 주는 활동이다. 이 책은 경쟁보다 주고받기에 초점을 맞춰 스포츠 동화의 긴장을 관계의 언어로 바꾼다.
두 주인공의 시점이 교차한다
해람은 공이 두렵지만 야구를 다시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 희영은 뚜렷한 사고보다 무기력과 외로움 속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두 시점이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같은 캐치볼도 서로 다른 의미로 읽힌다.
‘리플레이’의 뜻이 변한다
처음에는 사고 장면이 머릿속에서 반복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야기가 흐르면서 다시 보고 싶은 기억과 다시 해 보는 도전이라는 뜻이 더해진다. 제목의 의미가 어느 장면에서 달라지는지 표시하며 읽으면 작품의 구조가 잘 보인다.
목차
- 거대한 공
- 수요일의 상담실
- 돌아온 트라우마
- 내가 던지고 싶은 방향은
- 쫄지 말고, 하던 대로
- 두 개의 진심
- 내 마음속 겁쟁이
- 나의 오늘 기분 곡선은
- 멋진 포물선
- 도화지 속 거울
- 나에게 남은 카운트는
- 야구와 잘 어울리는 사람
- 이까짓 야구
- 한 걸음씩 앞으로
읽고 나서 이야기 나눠 볼 질문
- 해람에게 야구 경기와 캐치볼은 어떻게 다른가. 두 활동에서 느끼는 감정도 함께 비교해 보자.
- 희영의 지각과 게임 시간을 단순한 게으름으로만 보기 어려운 까닭은 무엇인가.
- 두 아이는 서로에게 직접 충고하기보다 공을 주고받는다. 이 방식이 도움이 된 이유를 찾아보자.
- 내 머릿속에서 자꾸 리플레이되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순간인가. 그 장면을 다른 의미로 바꿀 방법도 생각해 보자.
- 작품에서 말하는 ‘하던 대로’는 포기하지 말라는 말과 어떻게 다른가.
어떤 독자에게 맞을까
문학동네는 이 책을 어린이 5~6학년 동화로 분류한다. 운동 경기에서 실수한 뒤 다시 시도하기 어려운 어린이, 친한 친구와 멀어진 뒤 새 관계를 시작하기 힘든 어린이, 좋아하는 것과 장래 희망을 빨리 정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어린이에게 특히 잘 맞는다.
사건이 빠르게 터지는 모험물보다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는 현실 동화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야구 규칙을 자세히 몰라도 읽는 데 문제는 없다. 공을 던지고 받는 동작이 관계와 회복을 설명하는 중심 장치이기 때문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함께 읽으면 같은 심사에서 선택된 두 작품이 오늘의 어린이를 어떻게 다르게 그렸는지 비교할 수 있다.
- 《긴긴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가운데 상실 이후 다시 걸어가는 존재들의 관계를 깊게 다룬 작품이다.
- 《5번 레인》: 운동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경쟁, 기록, 마음의 압박을 통과하는 과정을 함께 살펴보기 좋다.
참고한 자료
본문의 줄거리와 인물 설명은 출판사가 공개한 소개와 편집자 리뷰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결말과 핵심 반전은 다루지 않았다. 이 글에 사용한 인물 초상과 분위기 삽화는 로컬 AI로 만든 상상 이미지이며 원작 삽화가 아니다. 관계도의 글자와 선은 별도로 합성했다. 작품과 원작 삽화의 저작권은 문학동네와 이윤정 작가, 박재인 작가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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